욕실 견적을 여러 군데서 받아보면 금액이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누가 폭리를 취해서가 아니라, 포함된 공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견적서에서 이것만 확인하셔도 비교가 쉬워집니다.
방수가 들어있는지부터 보세요
제일 중요한 항목인데 제일 자주 빠져 있습니다. 기존 타일 위에 덧방(덧붙임 시공)을 하면 방수 공정이 생략되고 금액이 확 내려갑니다. 대신 문턱이 높아지고, 기존 방수층에 문제가 있으면 아랫집 누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희는 철거 후 방수를 두 번 하고, 물을 받아 하루 두는 물채움 테스트까지 하고 타일을 올립니다. 시간이 더 걸리지만 욕실은 이게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금액이 갈리는 세 가지
- 도기 등급 — 변기·세면기는 국산 브랜드냐 수입이냐에 따라 개당 십수만 원씩 차이 납니다. 체감 차이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 타일 크기 — 큰 타일(600각 이상)은 자재비보다 시공비가 올라갑니다. 벽은 큰 타일, 바닥은 미끄럼 방지 작은 타일이 무난합니다.
- 천장과 수납 — 돔천장 교체, 슬라이드 수납장, 매립 수전 같은 옵션이 붙을 때마다 몇십만 원 단위로 올라갑니다.
'기본형'의 함정
광고에서 본 199만원 욕실은 대부분 덧방 + 최저가 도기 + 기존 천장 유지 조건입니다.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우리 집 조건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견적서 항목이 두루뭉술하면 '철거 포함인가요, 방수는 몇 회인가요' 두 가지만 물어보세요. 업체의 수준이 바로 드러납니다.
공사 기간과 생활 팁
표준 일정은 철거 1일, 방수·건조 1~2일, 타일 1~2일, 도기 설치 반나절로 3~5일입니다. 그동안 화장실은 못 씁니다. 집에 욕실이 하나라면 근처 부모님 댁이나 관리사무소 개방 화장실 위치를 미리 확인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견적서 들고 고민되시면 다른 데서 받은 견적서 그대로 들고 오셔도 됩니다. 어떤 항목이 있고 빠졌는지 같이 봐드릴게요.
읽어봐도 내 상황은 어떤지 모르겠다면 — 사진 몇 장이면 됩니다. 사장님이 보고 바로 말씀드릴게요. 방문 실측과 견적은 무료입니다.